케인스는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린 모두 죽고 없다”고 말했었지만 사실은 미래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었다. 1930년 출발된 [우리 자손들에게 주어진 경제적 가능성 (Economic Possibilities from Our Grand Children)]은 밀을 연상시키는 품위있는 논문이다. 여기서 케인스는 다음처럼 아름다운 미래를 전망한다.
멜서서는 틀렸다. 칼라일도 틀렸다. 역사적으로 볼 때 부모세대가 못 이룬 것은 자식세대가 이루어 냈으며, 부모세대의 꿈은 자식세대에겐 현실이었다. 지난 2백년간 세계경제가 걸어온 길은 울퉁불퉁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그래도 그것은 줄기차게 상승하는 길이었지 않은가. 우리의 자손 역시 부모의 어깨를 딛고 올라 언젠가는 모든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길이 황금으로 포장될 날도 멀지 않았다. 더욱이 인류의 손발이 고와짐에 따라 인류의 마음씨도 고와질 것이라고 기대해 봄직하다. 물욕을 충족시키고 나면 인간은 친절이나 사랑과 같은 덕목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인간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냉장고가 먹을 것으로 꽉 차고 앞마당에 번들거리는 자동차가 생기면 그 다음 할 일은 무엇인가? (케인스는 이렇게 묻는다.) 오늘날 퇴직자들은 지루함을 불평하며 노동을 꿈꾼다. 물욕이 완전히 충족되고 나면 세상사람들이 모두 퇴직자가 될 게 아닌가? 이들을 지루함에서 구출하려면 얼마나 많은 코미디언들이 필요할까? 배부른 세상은 실존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차게 될 지도 모른다. 인간은 종종 목표의 획득보다 목표의 추구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Todd G. Buchholz의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 중…
학기 초 교수님께 “자네가 현재 행복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뭐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망설임 없이 “돈이요.” 라고 대답을 했는데… 되 물으셨다. “돈 생기면 뭐 할 건데?” “……글쎄요…..집이요……” “집 생기면?” “……ㅠㅠ;;
사실 케인스같은 대답을 하고 싶었다. “인간은 보통 목표의 획득보다 목표의 추구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멋들어진 말이 그 때는 왜 생각이 안 났을까? 너무 멋진 글이라서 군 생활 하면서 관물대에 적어 두었던 문장인데…